[Special] 반도체 2탄 — 6주 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2026-08-28 종가 기준 · 비올라 유니버스 데이터 랩 1탄: 반도체 공식 약세장 진입 — 24년 데이터로 본 현재 위치 (2026-07-17)

고쳐 쓴 판입니다. 처음 올린 판은 어려운 용어가 많아 초보 독자가 읽기 힘들었고, 제목과 요약에서 1탄이 "-8%"를 예측했던 것처럼 적혀 있었습니다(1탄은 예측한 적이 없습니다). 쉬운 말과 그림 위주로 다시 썼고, 재보지 못했던 상대강도 항목(4절)도 이번에 측정해 채웠습니다. 데이터와 수치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6주 전에 쓴 1탄에서 "이런 것들을 지켜보자"고 네 가지를 적어뒀습니다. 그 사이 반도체는 더 깊이 빠졌다가 조금 올라왔습니다. 그때 우리가 쓴 것이 맞았는지 하나씩 채점하고,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그림으로 정리했습니다.

한 줄로 먼저 말하면 — 반도체 지수는 6주 전과 거의 같은 자리에 있지만, 그 안의 종목들은 완전히 갈라졌습니다.


시작 전에, 용어 세 개만

이 글에 계속 나오는 말입니다. 이것만 알면 끝까지 읽으실 수 있습니다.

용어
조정 지난 1년 중 가장 비쌌던 가격보다 10% 이상 내려온 상태
약세장 같은 기준으로 20% 이상 내려온 상태. 조정보다 심각한 단계
상대강도 순위 다른 주식들과 견줘 얼마나 잘 가고 있는지 매긴 0~100점 순위.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에서 잘 나가는 주식이라는 뜻

그리고 이 글에서 "반도체"라고 하면 반도체 대표 종목을 묶은 ETF(SOXX)를 말합니다. 개별 종목이 아니라 반도체 업종 전체의 평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1. 지금 반도체는 어디쯤 있나

반도체는 지금 어디쯤 있나

이 그림 읽는 법: 위로 갈수록 정상, 아래로 갈수록 많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노란 칸이 조정, 빨간 칸이 약세장입니다.

  • 6주 전(1탄 쓴 날): -20.3% — 막 약세장에 들어선 참이었습니다.
  • 가장 깊었을 때(7월 29일): -29.0% — 여기가 바닥이었습니다.
  • 지금(8월 28일): -22.3% — 바닥에서 9.4% 올라왔습니다.

중요한 건 이겁니다. 올라오긴 했지만 아직 빨간 칸 안입니다. 1탄을 쓰던 6주 전(-20.3%)보다 오히려 더 아래에 있습니다. 반등은 시작됐지만 회복은 아닙니다.

2. 6주 전 우리 글, 뭐가 맞고 뭐가 틀렸나

먼저 오해를 하나 풀고 가겠습니다. 1탄은 "얼마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한 글이 아니었습니다.

1탄이 한 일은 "과거에 이런 상황이 24년간 몇 번 있었고, 그때는 평균 어땠다"를 정리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못을 박아 뒀습니다.

즉 "중앙값 근처니 이제 끝"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고, 아래 갈림길 신호를 봐야 합니다.

과거에 비슷한 상황(시장 전체는 멀쩡한데 반도체만 빠지는 경우)은 23번 있었습니다. 그때 바닥까지 얼마나 더 떨어졌는지를 줄 세우면 딱 가운데가 -8.6%였습니다. 그런데 1탄은 그것만 쓰지 않고, "넷 중 하나는 -15%에서 -30%까지 간다"는 것도 함께 적었습니다.

이번은 그 '넷 중 하나'였습니다. 조정이 시작된 7월 2일 이후 바닥까지 -17.9%. 과거 23번 중 이보다 깊었던 건 5번뿐입니다.

과거 23번과 비교한 이번 하락의 깊이

이 그림 읽는 법: 막대 하나가 과거 하락 한 번입니다. 왼쪽으로 길수록 더 많이 떨어진 경우입니다. 빨간 선이 이번입니다 — 아래쪽(얕은 쪽)이 아니라 위쪽(깊은 쪽)에 붙어 있습니다.

채점표

1탄에서 적은 것 실제로는 판정
"중앙값 근처니 이제 끝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실제로 끝이 아니었음 ✅ 맞음
"넷 중 하나는 -15%~-30%까지 간다" 이번이 그 경우 (-17.9%) ✅ 맞음
시장 전체(S&P500)도 -5% 넘게 빠지는지 보라 가장 나빴을 때 -4.0%, 지금 -1.1% — 안 빠짐 ✅ 맞음
바닥을 계속 깨는지 보라 7월 29일 이후 더 안 깨짐 ✅ 신호로 작동
가장 많이 빠진 3종목(MRVL·ON·MU)의 반응을 보라 셋이 정반대로 갈림 (3절) ✅ 질문은 정확
상대강도 순위가 반등하는지 보라 반등 안 했고 오히려 무너짐 (4절) ✅ 측정 완료
얕게 끝나는 쪽에 무게를 실은 서술 실제는 깊은 쪽 ⚠️ 여기가 아쉬웠음

아쉬웠던 건 분석이 아니라 강조였습니다. 1탄은 세 줄 요약의 앞자리에 "가운데값 근처"를 놓고, "넷 중 하나는 훨씬 깊다"는 경고는 뒤로 밀었습니다. 같은 사실을 담아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읽는 사람에게는 전혀 다르게 전달됩니다. 분포를 그렸으면 요약에서도 분포로 말했어야 했습니다.

3. 진짜 중요한 변화 — 지수는 가만한데 종목은 갈라졌다

이번 6주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반도체 지수는 -20.3%에서 -22.3%로 2%p밖에 안 움직였습니다. 지수만 보면 "별일 없었네"입니다. 그런데 안을 열어보면 전혀 다릅니다.

개별 종목이 6주 동안 어떻게 갈렸나

이 그림 읽는 법: 보라색 점이 6주 전, 색깔 점이 지금입니다. 초록은 좋아진 종목, 빨강은 나빠진 종목입니다. 선이 길수록 많이 변한 겁니다.

가장 좋아진 종목과 가장 나빠진 종목의 차이가 21.7%p입니다. 지수가 2%p 움직이는 동안 안에서는 그 열 배 넘게 벌어졌습니다.

6주 전 지금 변화
가장 좋아진 곳 MRVL -40.4% -31.5% +8.8%p
가장 나빠진 곳 NXPI -19.9% -32.8% -12.9%p
반도체 지수 (SOXX) -20.3% -22.3% -2.0%p

여기서 세 가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하나. 하락이 끝난 게 아니라 자리를 옮겼습니다. 6주 전 가장 깊이 빠졌던 메모리·통신칩(MRVL, MU)이 지금은 회복 선두입니다. 대신 그 자리를 반도체 장비 회사(KLAC -41.8%, AMAT -36.1%)아날로그 반도체(NXPI -32.8%, TXN -22.2%)가 채웠습니다.

둘. AI 관련주는 빠져나갔습니다. NVDA는 -14.0%에서 -7.7%로, 사실상 조정에서 벗어났습니다. 1탄에서 "업종 전체가 함께 빠지고 있다"고 썼던 그림이, 6주 만에 업종 안에서 편이 갈리는 그림으로 바뀌었습니다.

셋. 혼자 계속 무너지는 종목이 있습니다. ON은 다른 종목들이 바닥에서 올라오는 동안 바닥보다 7.9% 더 내려갔습니다.

4. 다른 잣대로 재도 같은 결론

혹시 낙폭이라는 한 가지 잣대만 보고 착각하는 건 아닐까요? 그래서 완전히 다른 지표로 다시 재봤습니다. 상대강도 순위 — 다른 주식들과 견줘 얼마나 잘 가고 있는지를 0~100점으로 매긴 순위입니다.

상대강도 순위가 6주 동안 어떻게 변했나

이 그림 읽는 법: 오른쪽에 있을수록 시장에서 잘 나가는 주식입니다. 보라색이 6주 전, 빨강/초록이 지금입니다.

결과는 분명합니다. 반도체 16종목 중 15종목의 순위가 떨어졌습니다.

기준 기간 6주 전 순위 지금 순위 순위가 오른 종목
최근 1개월 89점 35점 16개 중 1개
최근 3개월 92점 14점 16개 중 0개

최근 3개월 기준으로는 순위가 오른 종목이 하나도 없습니다. 1탄이 "상대강도가 돌아서는지 보라"고 했던 항목의 답은 "돌아서지 않았다"입니다.

그리고 1개월 기준으로 유일하게 순위가 오른 종목이 NVDA(68점 → 84점),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이 ON(99점 → 2점)입니다. 3절에서 낙폭으로 본 것과 똑같은 이야기입니다. 서로 다른 두 잣대가 같은 답을 냈다는 건, 이 분화가 착시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5. 그럼 언제 회복될까

가장 궁금하실 대목일 텐데, 먼저 솔직하게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아래 계산은 전부 "7월 29일이 진짜 바닥이었다"는 가정 위에 있습니다. 그래서 그 가정이 과거에 얼마나 자주 맞았는지부터 세어봤습니다. 지금처럼 바닥에서 9.4% 올라온 뒤, 그 바닥이 다시 깨진 경우가 얼마나 되는지를요.

사례 수 바닥이 다시 깨진 경우
비슷한 하락 전체 15번 5번 (33%)
이번처럼 깊었던 경우만 5번 3번 (60%)

이번처럼 깊게 빠졌던 경우에는 오히려 열에 여섯이 바닥을 다시 깼습니다. 아래 이야기는 그 60%를 통과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과거에 약세장을 벗어나기까지 걸린 시간

이 그림 읽는 법: 막대가 길수록 회복에 오래 걸린 경우입니다. 파란 세로선이 지금 우리 위치입니다.

과거 5번이 회복까지 걸린 날은 5일, 18일, 24일 / 109일, 166일이었습니다. 가운데가 없습니다. 빠르면 한 달 안, 느리면 반년입니다.

  • 빠른 쪽 3번(2006·2011·2024): 20일 안팎. 오늘이 바닥 후 22일째니 지금이 딱 그 자리입니다.
  • 느린 쪽 2번(2004·2007): 109일, 166일. 여기 속하면 약세장을 벗어나는 것만 연말에서 내년 3월입니다.

즉 앞으로 2~3주가 어느 쪽인지를 가릅니다. 지금 -20%까지 2.3%p 남았습니다.

원래 가격(7월 2일 수준)까지 돌아가는 데는 과거 사례에서 가운데값이 바닥 후 114일, 가장 오래 걸린 경우가 555일이었습니다. 가운데값대로면 내년 1월쯤, 최악이면 2028년입니다.

이 예측의 한계도 적어둡니다. 비교 대상이 5건뿐입니다. 통계라고 부르기엔 너무 적습니다. 그리고 가장 오래 걸린 두 건은 사정이 특별했습니다 — 2007년 건은 이듬해 금융위기로 번졌고, 2024년 건은 관세 충격이 겹쳤습니다. 반도체만의 문제가 시장 전체 사건으로 번질 때 최악이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1탄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시장 전체가 -5% 넘게 빠지는가)가 여전히 가장 중요합니다.

6. 우리 자동매매는 이 6주 동안 뭘 했나

1탄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규칙이 '아직 잡을 때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는 셈입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저희 실계좌는 7월 29일 바닥 근처에서 아무것도 사지 않았습니다. 정해진 보유 기간이 끝난 종목들을 8월 중순에 한꺼번에 정리하고 새로 채웠을 뿐입니다. 바닥을 노려서 들어간 게 아니라, 달력이 시킨 날짜에 교체한 겁니다.

이게 규칙대로 하는 투자의 정직한 모습입니다. 규칙은 바닥을 맞히지 못합니다. 6주 전 "아직 살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던 그 규칙은, 정작 진짜 바닥이 왔을 때도 아무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실계좌 성적은 매주 주간 리포트에 그대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7. 앞으로 볼 것 다섯 가지

무엇을 지금 이렇게 되면
반도체 지수가 -20% 위로 올라오나 -22.3% 올라오면 '빠른 회복' 쪽
ON·NXPI·TXN이 바닥을 더 깨나 바닥 대비 -7.9% / -7.2% / -4.2% 셋 다 바닥 위로 올라오면 분화 종료
장비주(KLAC·AMAT) 낙폭이 멈추나 -41.8% / -36.1% 여기서 멈추면 하락 바통이 끊긴 것
상대강도 순위가 돌아서나 1개월 35점 (6주 전 89점) 오르기 시작하면 바닥 확인 신호
NVDA와 나머지의 격차 NVDA -7.7% vs 나머지 중앙값 -26.9% 좁혀지면 업종 전체 회복

이번엔 각 항목을 어떤 데이터로 어떻게 재는지까지 기록해 뒀습니다. 1탄에서 "상대강도를 보자"고 해놓고 6주 뒤에 그걸 어떻게 쟀는지 찾느라 애먹었기 때문입니다. 다음 편에서 이 표를 그대로 채점하겠습니다.


본 글은 비올라 유니버스의 데이터 분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수치는 2026-08-28 종가, 수정주가 기준 자체 데이터베이스 계산값입니다. 하락 국면을 판정하는 규칙(-10% 이탈로 시작, -5% 회복으로 종료)과 비교 대상 분류 기준은 1탄과 같습니다. 재현 코드는 specials/2026-08-29_soxx_part2/ 폴더에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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